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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LIFE

주거용 오피스텔 매도 과정 후기 및 팁

by 리과장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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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6년을 넘게 거주했던 주거용 오피스텔을 매도했다. 겪고 계신 분들은 온몸으로 체감을 하고 있겠지만, 부동산 하락장, 금리 인상, 전세 사기 등 얼어붙어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특히나 빌라, 오피스텔은 매물을 찾는 사람이 정말 드물다. 나 역시 가지고 있던 오피스텔을 매도하는데 많은 고생을 했다. 그래서 오피스텔 매도에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에 매도 과정 후기와 팁을 공유하겠다.

 

섬네일: 주거용 오피스텔 매도 과정 후기 및 팁

 


매도 매물 정보


지하철역 7호선 도보 8분 거리

브랜드 오피스텔 X

1동 200세대

주차: 기계식+지하

연식: 2016년 

 

 

 


매물 내놓기 : 한 군데 vs 여러 군데


처음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을 때, 한 군데에 내놓는 것이 좋다는 사람과 여러 군데 최대한 많이 내놓는 것이 좋다는 사람, 3~5곳 내로 내놓으라는 사람 등 너무 많은 정보에 처음부터 머리가 아팠다. 

 

내가 내린 결론은 1) 매도 경험이 거의 없는 초보자, 2) 오피스텔 보유, 3) 부동산 하락장이라면 "최대한 많이 여러 군데에 내놓자"였다. 

내가 연락한 부동산은 총 49곳이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부동산들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나, 이 정도까지 많이 내놓을 이유가 있었는지는 뒤에 설명을 하겠다.

 

최대한 여러 군데에 내놓으면 골치 아픈 상황도 종종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이, 여러 공인중개사와 부딪히나 보니, '아 이 사람은 내 매물에 관심이 없구나', '이 사람은 다른 매물을 팔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내 매물을 보여주는구나'라는 감이 생긴다.

 

 


매물 내놓는 방법


  • 첫째, 네이버 부동산에서 내 매물 주소와 동일 매물 검색한다 
  • 둘째, 내 건물에 매물을 등록한 공인중개사무소 리스트업
  • 셋째, 주변 경쟁 오피스텔 매물 검색
  • 넷째, 해당 건물에 매물 등록한 공인중개사무소 리스트업
  • 그 외 집 주변 부동산 방문

이런 식으로 손품 발품을 팔면 하루 이틀 만에 수많은 부동산 리스트가 수집된다. 수집한 리스트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부동산 정보 공개 불가)

많은 곳의 정보를 기억하려면 정리해 두는 편이 관리하기도 좋고, 전화가 왔을 때에도 통화 후에 어떻게 연락을 한 곳인지 참고할 수 있다.

  • 상호: 부동산 상호명
  • 대표: 대표자명 (네이버에 '부동산중개업조회'를 검색하면 정식 등록 부동산이고 대표자가 맞는지 확인 가능)
  • 주소
  • 연락처: 네이버 부동산 - 매물 검색 - 매물 등록한 부동산 클릭 - 연락처 확인
  • 서치: 검색방법 (네이버 부동산, 직방, 직접 방문 등)
  • 문자: 매물 소개 문자 발송 or 전화 or 방문
  • 반응: 무관심, 진행 등
  • 광고: 네이버 광고, 부동산 커뮤니티 활용, 방문 손님 위주 소개 등

부동산 리스트 정리 파일
부동산 연락 리스트 정리

 

다음으로 하나하나 전화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문자로 매물 소개 메시지를 돌렸다.

 

<매물 소개 메시지 예시>

@오피스텔(용도: ex 주거용) 매도 원합니다@

OOO오피스텔 OOO호 (공급 XX제곱/전용 XX제곱)

주소 : XXXXXXXXXX

 

@희망 매도가 OO 억 원@

* 거주 상황 : 실거주 or 세안고

*희망거래형태 : 매매 or 전세 or 월세

*입주 시기 : 협의 가능 or OO월 가능

*집 상태 : 최상

*방 3 / 화 2

* 남향

*특징 : 매물 특징 소개 (ex. 탁 트인 뷰, 리모델링 완료 등)

* 집 구경 가능 시간 : 상시 가능 or OO시~OO시까지 가능

*주변 역 정보

 

 

 


연락 기다리기


이런 식으로 49곳의 부동산에 연락을 돌렸다.

이렇게나 많은 곳에 연락을 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피스텔은 취득세과 LTV 등의 문제로 하락장에서는 특히나 매수자를 찾는 것이 어렵다. 그만큼 연락을 돌린 부동산에서도 큰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49곳 중, 대략 10군데 정도에서 매물을 팔아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락을 많이 돌릴수록 조금이나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님 방문


집을 내놓고, 연락을 돌리고 나니 부동산에서 손님들을 데려오기 시작했다. 많은 손님을 받다 보니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바로 10곳의 부동산 중에서도 진심으로 내 매물을 팔려고 하는 곳과, 적극적이지 않고 터무니없이 가격만 깎으려는 곳이 가려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곳에 매물을 내놓은 것이 경험과 결과면에서도 도움이 됐다.

 

 

 


부동산 가려내기

어느 정도 여러 부동산을 접하면서 직감적으로 의미가 없는 곳들을 추릴 수 있었다. 10곳의 부동산 중, 내 매물에 적극적인 공인중개사를 3곳으로 추렸다. 이렇게 추려진 곳은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커피도 한잔 하면서, 내 매물이 잊히지 않게 계속 어필을 했다. 자연스럽게 부동산과도 가까워졌고 돌아가는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집을 보는 손님의 수는 현저하게 줄었다. 하지만 내 매물을 다른 곳을 팔기 위한 미끼로 쓰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동산들이 사라지고, 정말 맞는 조건의 사람들만 조금씩 오게 되었다.

 

 

 


매도 성공

부동산을 추린 후 3개월 뒤, 매수자가 나와 거래가 성사되었다. 처음 제시한 가격에서 어느 정도 가격 조정을 거치긴 했지만, 상황을 볼 때 성공적인 매도였다. 

 

거래를 성사시켜 준 부동산이 동일 건물, 동일 면적에서, 내 매물보다 고층에 위치해 있거나, 더 낮은 가격에 등록이 되어있었던 매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 매물을 우선으로 소개해주었고, 이사 시기도 맞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

 

 

 


매도할 때 팁


부동산에서 알려주는 기본적인 팁이지만 이를 간과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하락장인 상황에서 매도가 힘들었지만, 다음의 기본적인 팁들은 완벽했다고 한다.

  • 집 상태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기
  • 매물 내놓고 방관하지 않기
  • 상시 집 구경이 가능한 상태일 것: 3곳으로 추린 부동산은 내가 없을 때, 집을 볼 수 있게 비밀번호를 공유했다
  • 적정 가격 인정하기
  • 집 사진 찍어서 공유하기

 

 

 


마치며


오피스텔 매도 과정과 몇 가지 팁을 공유해 봤다. 어떤 사람은 너무 무식한 방법이 아니냐고 반론할 수도 있고, 실제도 나도 여기저기서 너무 많은 가격 흥정과 무관심에 내 매물이 너무 망가져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과 실망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조금이나마 좋은 부동산을 찾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결코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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