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 팁, 소수만 아는 재미있는 사실

비행기를 탈 때, 분명 이코노미로 예약했는데 공항에서 발권을 하니 비즈니스 클래스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가격은 이코노미에 비해 약 3배~3.5배 비싸기 때문에, 이렇게 업그레이드가 되면 정말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여기에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내 좌석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가 된 적이 있다. 이런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읽어 보시면, 왜 내가 선택을 받았는지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이코노미에서 비즈니스 클래스로 무료 업그레이드?

 
1. 오버부킹(Over booking)
 모든 항공사는 전체 좌석에서 약 10% 정도를 초과해서 예약을 받는 '오버부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항공사의 경우에는 120%까지 오버부킹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공사는 왜 오버부킹을 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예약변경이나 취소, 노쇼가 발생할 시의 손실 방지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공사는 효율적으로 비행기 좌석을 채우기 위해 오버부킹을 합니다. 노쇼나 취소 승객이 적어서 규정 좌석이 초과된다면 I-UP규정에 따라 일부 승객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시켜 탑승을 시킵니다.
 
2. I-UP(Involuntrarily upgrade) : 뜻하지 않게, 승객이 모르는 사이에 상위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주는 항공사 제도
 각 항공사에서는 I-UP제도란 것이 있습니다. 영어 뜻 그대로 본의 아니게, 즉 나도 모르게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I-UP 규정은 각 항공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한 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코노미 클래스를 예약했는데 비즈니스 클래스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면, 항공사 I-UP 규정에 적합하며, 업그레이드 우선선위가 높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나일까?

 
만약 자신이 비즈니스 클래스 무료 업그레이드에 당첨되었다면, 대체적으로 아래의 I-UP 기준과 사유에 '가장 부합한 승객이었다'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1. 티켓 정가 구매
 이코노미 좌석을 예약한 승객 중, 내가 산 티켓이 가장 비쌌거나, 정가로 구매를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I-UP의 1순위는 티켓 정가 구매 승객일 정도로 정가 구매 또는 다른 승객보다 비싸게 구매한 티켓은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 시에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합니다.
 
2. 항공사 마일리지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다른 승객들보다 많이 쌓여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일리지는 해당 항공사의 충성고객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의 우선순위가 됩니다.
 
3. 혼자 여행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가 된 여행이 혼자 떠난 여행은 아니었나요? 위의 두 가지 조건에 부합을 한다 해도, 동행자가 많으면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대상에서 제외가 됩니다. 보통 여러 명이 같이 여행할 경우, 같은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텐데 한 명만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이 또한 불만 사항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어린아이가 동행할 경우도 제외가 될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소란을 피우거나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속담이 있죠? 혹시 비교적 공항 도착시간이 빨라서 발권을 일찍 하지 않으셨나요? 오버부킹으로 인해 좌석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면, 일찍 온 승객부터 업그레이드가 진행이 됩니다.
 
5. 성수기 또는 인기 여행 국가
 여행하는 시기가 성수기거나 인기가 많은 국가라면 오버부킹을 한 +10%의 승객이 모두 탑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들이 모두 들어맞는다면 무료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 확률은 더욱 높아집니다.
 
 
<나의 사례>
저의 경우에도 봄이 시작하는 4월, 혼자 일본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가항공이 생기기 전이라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정가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또 지방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남아 미리 발권과 수하물 수속을 마쳤었습니다. 위 기준들 중에 마일리지만 빼고 모두 해당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운 좋게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를 받아 편안한 여행이 된 적이 있습니다.
 
 
 
 

무료 업그레이드, 과연 꿀팁이라고 할 수 있을까?

 
1. 단거리, 중거리 여행
 여행거리가 비교적 짧다면,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일을 기대하고 비싼 티켓을 구매하는 것보다 차라리 저렴한 항공기 티켓을 사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장거리 여행

사람에 따라서 장시간 이코노미 클래스로 이동하기에는, 다소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라면 항공사 정가 가격과 인터넷 사이트 가격 비교 후, 큰 차이가 없다면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를 노려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팁이 되는 정보

 

1. "죄송합니다 고객님. 오버부킹으로 오늘은 탑승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보통은 이런 경우가 없을 만큼 항상 취소나 변경, 노쇼 승객들이 있고, 항공사에서도 대부분 조정을 마칩니다. 하지만 극성수기+인기 여행지+평균 이상의 오버부킹이 된 상황이라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정만 만에 하나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우선 공항 내의 항공사 발권 카운터에 가서 동일 항공편을 정가 가격으로 발권을 시도해 보세요. 분명 만석인데 이상하게 발권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운이 좋다면 가장 비싸게 산 티켓이기 때문에 좌석 업그레이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전에 구매한 티켓은 오버부킹 피해보상을 신청하세요.

 

2. 사전 특별 기내식(Special Meal)을 신청했다면 업그레이드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습니다.

특별 기내식은 사전 예약에 맞춰 준비가 됩니다. 출국 당일 갑작스럽게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준비한 특별 기내식까지 비즈니스 서비스에 맞춰 변경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항공사마다 달라질 수는 있는 사항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재미있는 사실

 

1. I-UP도 같은 I-UP이 아니다? 

만약 내 좌석이 무료로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면 탑승권을 확인해 보세요. 탑승권은 '이코노미'인데 좌석번호가 '비즈니스'라면, 좌석은 비즈니스이지만, 기내 서비스는 이코노미 기준으로 운영이 됩니다. 반대로 탑승권에도 '비즈니스'라고 명시가 되어 있으면, 기내 서비스까지 비즈니스 기준으로 운영이 됩니다. 

 

2. 비즈니스 업그레이드에 복장 규정이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항공사에서 이와 관련한 규정은 명확하게 나와있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녀 불문하고 노출이 심한 복장, 슬리퍼 등과 같은  차림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될 수 있다고는 합니다. 참고로 제가 I UP을 경험했을 때는 청바지에 운동화, 라운드 티와 백팩의 무난한 복장이었습니다.

 

3. 지상직 직원의 권한으로 좌석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아닙니다. I UP은 항공사 별로 기준이 정확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 기준을 따르지 않을 시에는 상당한 페널티가 있기 때문에, 지상직 직원들에게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승객을 임의로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권한이 없습니다.

 

3. 비즈니스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오버부킹으로 탑승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국내 항공사의 오버부킹으로 인한 피해 규정은 보통 현금이나 호텔 숙박권 등으로 보상을 합니다. 하지만 망쳐버린 소중한 여행일정이 과연 보상이 될까요? 그래도 걱정하지 마세요. 국내 항공사는 해외 항공사보다 오버부킹 피해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규정에 따라서 탑승 포기의 우선순위가 항공사 직원인 점도 있고, 대부분 탑승 전에 조정을 마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치며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치며 도덕적 팁을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공항 내의 모든 직원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정말 정말 재수가 없어 오버부킹으로 인해 탑승 불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직원께 고함을 지르거나 화를 내지 마세요. 최대한 침착하게 직원과 소통을 하며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규정 불충족 승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선순위에 있는 고객의 순서 변경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우선순위 고객 중, 진상 고객이 있다면 그 사람과 나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라도 승객도 직원을 소중히 대하는 도덕적 팁을 잊지 마세요.

 

 

 

 

2023.08.04 - [지혜 LIFE] - 항공권 싸게 사는 팁(시기, 요일, 사이트 비교와 구매 과정 공유)

항공권 싸게 사는 팁(시기, 요일, 사이트 비교와 구매 과정 공유)

2023.08.07 - [지혜 LIFE] - 고수들만 아는 인천공항 즐기는 이용 팁 8가지

고수들만 아는 인천공항 즐기는 이용 팁 8가지